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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최고의 드라마, 단팥빵 끝나다.
Archive (~2007) /대중문화
2005/01/17 00:17
개인적으로 2004년 한해동안 방송된 드라마 중 최고로 꼽는 단팥빵이 끝나버렸다.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는 채로 지나가버리는 드라마지만, 보는 사람들은 모두 다 푹 빠져서 보던 드라마. 아침드라마라서 시청률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보는 사람들은 늦잠 자고 싶은 일요일에 벌떡 일어나서 TV를 켜게 만든 드라마. 로리제국과 누님연방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는 동갑내기 독립국가연합(...)의 세력 키우기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음모도 들려오는 드라마(어차피 세가지 세력 모두 딸사랑에 통합될 운명이지만 ^^;;).
사실 처음에 이 드라마의 이야기와 출연진 등을 들었을 때, 최강희는 그야말로 딱 맞는 역할이겠구나 싶었지만 박광현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뭐 그냥 그렇겠네... 하고 넘겨버렸다. 어쩌다가 아무 생각없이 한 편을 본 뒤로, MBC 다시보기 VOD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기존 이야기들까지 다 찾아보게 되었고 결국 일요일 아침마다 벌떡벌떡 일어나는 '단팥빵 철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한류열풍의 주역이라는 드라마들, 물론 나름대로 재미있는 드라마들이지만 역시 드라마가 관심을 끌기 좋으려면 출생의 비밀 같은 충격적 요소는 하나씩 담아둬야 하는 법인데. 단팥빵에서는 박광현과 정찬이 이복형제인 것도 아니지만(...) 스물여섯편 한 편 한 편이 눈을 뗄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내 주변 친구들을 보는 듯한 평범하면서도 공감가는 사랑 이야기, 내 어릴 적 이야기들이 그대로 펼쳐지는 후반 10분의 추억 장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캐릭터와 맞아떨어져 조연 하나하나 빠뜨리기 아쉬운 완벽한 출연진의 3박자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온 사랑 이야기에 대해선 할 얘기가 정말 많다. 남준(박광현)과 가란(최강희)의 사랑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연인들의 사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요즘은 적극적인 여성이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내 주변의 커플들을 봐도 저렇게 남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스스로도 어느정도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줘야할지 잘 몰라하는 여자들이 많다. 오늘 마지막편에서 보여준 과감하면서도 귀여운 최강희의 프로포즈는 그래서 더욱 흐뭇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준이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혜잔(정소영)이 남준에게 할 말 못할 말 다하면서도 힘들 때 남준을 불러내는 장면을 보면서 남준에게 100% 감정이입 되어버리고. -_-;; 나 역시 그럴 때 남준이처럼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끌려 나갔으니까. 가란이가 신부가 된 첫사랑 신혁오빠의 추억이 담겨있는 상자를 버리지 못하는 것까지도...
다모폐인, 파리지엔느 같은 드라마 팬클럽의 이름 중에서 가장 깨는 게 '단팥빵 철인'인데, 그 이유는 일요일 아침 9시에 이 드라마를 보려면 최고로 꿀맛같은 일요일 아침 단잠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철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단팥빵 철인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은데, 왜냐면 드라마 후반 10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어릴 적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유행하던 놀이, 떠돌아다니던 학교 괴담(밤 9시에 유관순 초상화가 노려본다든지 하는 것들 ^_^) 같은 것들이 그대로 이야기 소재가 되어 자연스럽게 과거의 가란과 남준의 어릴 적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을 쌓아가던 모습을 그려간다.
출연진 중 주인공인 박광현씨와 최강희씨는 1977년생. 나보다 한 살 많긴 하지만 난 빠른 78년으로 학교를 들어갔기 때문에(앗차... 나이가 드러나버렸다 T_T) 사실상 나와 동갑인 주연배우들이 동갑인 배역을 맡아서 이야기를 보여줘서 정말 내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최강희씨야 언제나 좋아하던 배우였고 이번에도 정말 BEST! 특히 신혁 앞에서 흘리던 닭똥같은 눈물은 정말 매번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박광현씨는 이제까지 별로 인상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줘서 내 마음속에서 평가가 업된 거죠~! 후반부 닭살연기는 둘이서도 웃기고 어색해서인지 좀 덜한 면이 있긴 했는데, 둘이서 티격태격하면서 어울려가는 연기는 최고였다.
물론 아역배우들도 빠뜨릴 수 없고. 특히 남준의 어릴 적 역할을 맡던 배우는 갈수록 연기력이 올라가서 나중에 가란이를 골탕먹이면서 날려주는 살짝 비열한 미소(  ̄ー ̄)가 최고였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로 처음 알게 된 홍혜잔 역의 정소영씨, 선희 역의 류현경씨 다 예뻐서-_-* 앞으로 요체크! 정찬씨는 주 배역을 맡은 배우들 중 가장 연륜이 있는 배우라서,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도 뒷쪽에서 드라마를 든든히 이끌어준 역할을 해준 듯 했다. 역시나 약간 느끼하면서도(...) 뒤에서 지켜보는 묵묵한 사랑을 연기하는 데 딱 알맞았던 것 같고. 신혁 역을 맡으신 분은 처음 뵌 분인데 묵묵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인상이 정말 깊이 박혔다. 이차장 역할을 맡은 정경호씨 없었으면 드라마 재미가 반절은 줄어들 뻔했고, 남준 누나와 매형 역까지... 하여튼 조연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배역이 이렇게 완벽한 드라마도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드라마라면 가수하던 사람들도 온갖 뒷줄로 바로 중요한 조연을 맡고 하는 세상이라 이런 완벽한 배역이 나오기 힘들테니, 단팥빵이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건 시청률 전쟁에서 자유로운 일요아침로맨스극장(...)이었던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내게 남은 관심사는 과연 DVD가 발매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인데... 솔직히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 시청률도 압도적으로 높았던 드라마였던 것도 아니고, 이미 고화질 캡쳐물도 돌아다니고 있는데다가 이게 화질이 좀 좋아야지... -_-;; 하지만 정말 DVD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꼭 사줄테니까.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는 적어도 워낙 푹 빠져있는지라 OST도 나와주긴 했는데... 아 그나저나 DVD가 나온다면 초회특전으로 진짜 '단팥빵'이 들어있는 거 아냐? 유통기한 1주일... |||OTL
단팥빵의 유통기한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지만,
나는 한평생 잊을 수 없는 단팥빵을 맛본 것 같다.
사실 처음에 이 드라마의 이야기와 출연진 등을 들었을 때, 최강희는 그야말로 딱 맞는 역할이겠구나 싶었지만 박광현에 대해서는 이전까지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뭐 그냥 그렇겠네... 하고 넘겨버렸다. 어쩌다가 아무 생각없이 한 편을 본 뒤로, MBC 다시보기 VOD에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기존 이야기들까지 다 찾아보게 되었고 결국 일요일 아침마다 벌떡벌떡 일어나는 '단팥빵 철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한류열풍의 주역이라는 드라마들, 물론 나름대로 재미있는 드라마들이지만 역시 드라마가 관심을 끌기 좋으려면 출생의 비밀 같은 충격적 요소는 하나씩 담아둬야 하는 법인데. 단팥빵에서는 박광현과 정찬이 이복형제인 것도 아니지만(...) 스물여섯편 한 편 한 편이 눈을 뗄 수 없는 재미가 있었다. 내 주변 친구들을 보는 듯한 평범하면서도 공감가는 사랑 이야기, 내 어릴 적 이야기들이 그대로 펼쳐지는 후반 10분의 추억 장면, 그리고 무엇보다도 캐릭터와 맞아떨어져 조연 하나하나 빠뜨리기 아쉬운 완벽한 출연진의 3박자 때문일 것이다.
드라마에서 나온 사랑 이야기에 대해선 할 얘기가 정말 많다. 남준(박광현)과 가란(최강희)의 사랑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연인들의 사이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요즘은 적극적인 여성이 많아진 게 사실이지만 내 주변의 커플들을 봐도 저렇게 남자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스스로도 어느정도 느끼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줘야할지 잘 몰라하는 여자들이 많다. 오늘 마지막편에서 보여준 과감하면서도 귀여운 최강희의 프로포즈는 그래서 더욱 흐뭇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준이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혜잔(정소영)이 남준에게 할 말 못할 말 다하면서도 힘들 때 남준을 불러내는 장면을 보면서 남준에게 100% 감정이입 되어버리고. -_-;; 나 역시 그럴 때 남준이처럼 나도 모르게, 자석처럼 끌려 나갔으니까. 가란이가 신부가 된 첫사랑 신혁오빠의 추억이 담겨있는 상자를 버리지 못하는 것까지도...
다모폐인, 파리지엔느 같은 드라마 팬클럽의 이름 중에서 가장 깨는 게 '단팥빵 철인'인데, 그 이유는 일요일 아침 9시에 이 드라마를 보려면 최고로 꿀맛같은 일요일 아침 단잠을 떨치고 일어날 수 있는 철인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단팥빵 철인들은 대부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은데, 왜냐면 드라마 후반 10분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어릴 적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 유행하던 놀이, 떠돌아다니던 학교 괴담(밤 9시에 유관순 초상화가 노려본다든지 하는 것들 ^_^) 같은 것들이 그대로 이야기 소재가 되어 자연스럽게 과거의 가란과 남준의 어릴 적 티격태격하면서도 정을 쌓아가던 모습을 그려간다.
출연진 중 주인공인 박광현씨와 최강희씨는 1977년생. 나보다 한 살 많긴 하지만 난 빠른 78년으로 학교를 들어갔기 때문에(앗차... 나이가 드러나버렸다 T_T) 사실상 나와 동갑인 주연배우들이 동갑인 배역을 맡아서 이야기를 보여줘서 정말 내 주변 친구들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최강희씨야 언제나 좋아하던 배우였고 이번에도 정말 BEST! 특히 신혁 앞에서 흘리던 닭똥같은 눈물은 정말 매번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박광현씨는 이제까지 별로 인상에 남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 완벽하게 연기해줘서 내 마음속에서 평가가 업된 거죠~! 후반부 닭살연기는 둘이서도 웃기고 어색해서인지 좀 덜한 면이 있긴 했는데, 둘이서 티격태격하면서 어울려가는 연기는 최고였다.
물론 아역배우들도 빠뜨릴 수 없고. 특히 남준의 어릴 적 역할을 맡던 배우는 갈수록 연기력이 올라가서 나중에 가란이를 골탕먹이면서 날려주는 살짝 비열한 미소(  ̄ー ̄)가 최고였다!
그리고 이번 드라마로 처음 알게 된 홍혜잔 역의 정소영씨, 선희 역의 류현경씨 다 예뻐서-_-* 앞으로 요체크! 정찬씨는 주 배역을 맡은 배우들 중 가장 연륜이 있는 배우라서,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도 뒷쪽에서 드라마를 든든히 이끌어준 역할을 해준 듯 했다. 역시나 약간 느끼하면서도(...) 뒤에서 지켜보는 묵묵한 사랑을 연기하는 데 딱 알맞았던 것 같고. 신혁 역을 맡으신 분은 처음 뵌 분인데 묵묵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인상이 정말 깊이 박혔다. 이차장 역할을 맡은 정경호씨 없었으면 드라마 재미가 반절은 줄어들 뻔했고, 남준 누나와 매형 역까지... 하여튼 조연 하나하나 빠뜨리지 않고 배역이 이렇게 완벽한 드라마도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드라마라면 가수하던 사람들도 온갖 뒷줄로 바로 중요한 조연을 맡고 하는 세상이라 이런 완벽한 배역이 나오기 힘들테니, 단팥빵이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건 시청률 전쟁에서 자유로운 일요아침로맨스극장(...)이었던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내게 남은 관심사는 과연 DVD가 발매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인데... 솔직히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 시청률도 압도적으로 높았던 드라마였던 것도 아니고, 이미 고화질 캡쳐물도 돌아다니고 있는데다가 이게 화질이 좀 좋아야지... -_-;; 하지만 정말 DVD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 꼭 사줄테니까.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수는 적어도 워낙 푹 빠져있는지라 OST도 나와주긴 했는데... 아 그나저나 DVD가 나온다면 초회특전으로 진짜 '단팥빵'이 들어있는 거 아냐? 유통기한 1주일... |||OTL
나는 한평생 잊을 수 없는 단팥빵을 맛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