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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War of the Worlds) - 놀이동산의 어트랙션 그 자체.
Archive (~2007) /대중문화
2005/07/10 20:04
내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 <우주전쟁(War of the Worlds)>의 극장 예고편을 처음 본 건 두 달 전 <댄서의 순정>을 보러 갔을 때였던 것 같다. 일단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의 이름이 나란히 나와서 기대감에 깜짝 놀랐고, 그 사람들이 만들었단 영화 제목치고는 참 센스가 괴이하다 싶을만큼 고전틱해서 또 한 번 놀랐으며, 동네 사람들이 나란히 서서 저 멀리서 심상찮은 기운이 몰아쳐오는 걸 보기만 하고서 끝나던가 하는 지나치게 몇 십 년 전 영화틱한 예고편에 세 번째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건... 100년도 전에 쓰여진 소설 '우주전쟁'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라는 걸 전혀 몰랐으니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된 황당함이었을 것이다.
원작소설은, 제대로 된 소설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린이용 명작동화책으로 나온 시리즈물 중에서 생뚱맞게도 어린이 교육에 참으로 도움이 될 듯한(?) 살육전을 다룬 우주전쟁도 끼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설이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난다. 분명히 집에 있던 책이었고 우주인들의 삽화도 대략 아물아물 떠오르며 중간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황망한 결말에 깜짝 놀랐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
일단 영화는 포스터의 저 지루하리만큼 관용적인 문구 '스펙터클 초거대작'이란 단어가 오히려 너무나도 딱 들어맞을만큼 엄청나다. 다른 영화들이 함부로 저런 단어를 쓰고 다니다가는 이 영화 앞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가고 싶어질 정도랄까. 정말 이 정도로 완벽하게 우주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살육전의 현장 속에 관객들이 내던져진 느낌을 받도록 만들어주는 데에는 스필버그에게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잡지에서 읽었던 것이지만,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절대 이 영화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면들의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맨하탄의 유명한 건물들이 차례로 붕괴되는 장면', '군대의 장교들이 지도를 내려다보며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명령하는 장면' 등 일반적인 블럭버스터 재난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장면들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지극히 평범한 항만노역자인 '레이(톰 크루즈)'의 시선에서 시작해서 끝난다. 살육전의 장면은 대부분 지상에서 트라이포드를 올려다보는 앵글이며... 이 때문에 트라이포드 앞에서의 무력감, 언젠가 이런 일이 정말로 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공포감,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원작소설에서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도 해결책은 의외의 방법으로 제시되지만 말이다) 만일 <투모로우>에서 보여주었던, 하늘 위 저 멀리에서 객관적으로 유명한 건물들이 무너져내리는 걸 바라보는 장면이라도 나왔다면 관객 자기자신이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그런 긴박감은 그 순간 깨져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내 기억이 맞다면, 여러 편의 극장 예고편이라든지 케이블TV의 CF, 뉴스 등에 소개될 때 나오는 영화 장면 등에서도 트라이포드가 위력적으로 인간들을 도륙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질 못했는데(단지 건물이나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땅이 갈라지는 모습 등만 나온다)... 그래서인지 극장에서 그런 장면들을 접하게 될 때의 충격과 공포감은 엄청나다. 이런 점은 예고편이라든지 매스컴 배포자료 등에도 제대로 신경을 썼다고밖에 볼 수 없는 점.
이런 영화는 일반적으로 '롤러코스터'에 비유되는데... 정말 <우주전쟁>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이다. 메가박스 코엑스점 2관에서 보았더니 강력한 화면빨과 사운드 덕분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 하다. (DLP 상영이라도 해줬다면 정말 완벽했겠지만 말이다.)
그런 화면빨과 사운드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까지도 그렇다. 처음 20분 동안의 캐릭터간의 관계 설명 부분은 롤러코스터가 톱니바퀴와 체인에 이끌려 위치에너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고. 그 뒤 번개가 치는 장면 이후부터는 신나게 오르락 내리락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롤러코스터가 질주하는 순간이며... 영화의 결말마저도 아직 더 달릴 것 같은데 갑자기 코스가 끝나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당탕탕 서버린 뒤 승강장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롤러코스터와 꼭 닮아버렸다. 뭐 원작소설이 있으니까 맘놓고 그런 짧고 콤팩트한 결말로 끝맺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_^
뭐가 되었든 완벽한 스펙터클. 이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충분하다는 느낌. 대형상영관에서 본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놀이기구를 타고 온 듯한 긴장감과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영화 상영 내내 아이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초딩 레벨의 부모 따위라든지, 하나하나 장면에 토를 달고 여자친구에게 설명(?)해 줘야 직성이 풀리는 커플 등 만만찮은 레벨의 몬스터들은 '12세 이상 관람가 + 대형상영관'이란 시츄에이션에서 언제나 조우할 수 있다는 걸 주의하긴 해야겠다. (물론 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OTL)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캐스팅.
다코타 패닝 만세!! 딸사랑 만세!! ^_^
역시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다코타 패닝. 정말 이 꼬마의 연기력은 어디가 한계인지를 모르겠다. 어쨌든 다코타 패닝은 무조건 100점. 다코타 패닝이 캐스팅된 순간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아버지의 처절한 딸사랑이 된다는 점이 블럭버스터 영화의 뻔한 공식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나도 바람직하잖아(…). 원작도 이랬었나...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긴 한데, 아무래도 서점에서 원작소설을 들춰보긴 해야할 것 같다. 톰 크루즈는 십년 넘게 멋진 이미지를 구축해오다가 요즘 사이언톨로지와 애인 케이티 홈즈에 미쳐가면서 사생활 이미지가 망가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속에서 그는 부족함이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딸사랑정신을 영화를 통해 온몸으로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멋져버렸고(…). 그는 자신이 사이언톨로지의 신자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런 영화에 나오는 걸 보면 잠재의식은 역시나 딸사랑에 젖어있음을 알 수 있다. -_-;;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첫번째. 난 영화가 끝날 때까지 '팀 로빈스'가 출연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OTL 두번째로는 수많은 자동차들 중에서 첫 타자로 박살이 난 Hyundai New EF Sonata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조역 중 하나. 그렇게 멋지게 터져버리다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으어...
원작소설은, 제대로 된 소설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린이용 명작동화책으로 나온 시리즈물 중에서 생뚱맞게도 어린이 교육에 참으로 도움이 될 듯한(?) 살육전을 다룬 우주전쟁도 끼어있었기 때문에 그런 소설이 있었다는 게 기억이 난다. 분명히 집에 있던 책이었고 우주인들의 삽화도 대략 아물아물 떠오르며 중간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황망한 결말에 깜짝 놀랐던 기억만은 선명하다. ;;
일단 영화는 포스터의 저 지루하리만큼 관용적인 문구 '스펙터클 초거대작'이란 단어가 오히려 너무나도 딱 들어맞을만큼 엄청나다. 다른 영화들이 함부로 저런 단어를 쓰고 다니다가는 이 영화 앞에서 꼬리를 말고 도망가고 싶어질 정도랄까. 정말 이 정도로 완벽하게 우주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살육전의 현장 속에 관객들이 내던져진 느낌을 받도록 만들어주는 데에는 스필버그에게 경탄할 수 밖에 없다. 잡지에서 읽었던 것이지만,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절대 이 영화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면들의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맨하탄의 유명한 건물들이 차례로 붕괴되는 장면', '군대의 장교들이 지도를 내려다보며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명령하는 장면' 등 일반적인 블럭버스터 재난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장면들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종일관 지극히 평범한 항만노역자인 '레이(톰 크루즈)'의 시선에서 시작해서 끝난다. 살육전의 장면은 대부분 지상에서 트라이포드를 올려다보는 앵글이며... 이 때문에 트라이포드 앞에서의 무력감, 언젠가 이런 일이 정말로 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공포감,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원작소설에서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서도 해결책은 의외의 방법으로 제시되지만 말이다) 만일 <투모로우>에서 보여주었던, 하늘 위 저 멀리에서 객관적으로 유명한 건물들이 무너져내리는 걸 바라보는 장면이라도 나왔다면 관객 자기자신이 그 현장에 있는 듯한 그런 긴박감은 그 순간 깨져버렸을 것이다.
게다가 내 기억이 맞다면, 여러 편의 극장 예고편이라든지 케이블TV의 CF, 뉴스 등에 소개될 때 나오는 영화 장면 등에서도 트라이포드가 위력적으로 인간들을 도륙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질 못했는데(단지 건물이나 다리가 무너지는 모습, 땅이 갈라지는 모습 등만 나온다)... 그래서인지 극장에서 그런 장면들을 접하게 될 때의 충격과 공포감은 엄청나다. 이런 점은 예고편이라든지 매스컴 배포자료 등에도 제대로 신경을 썼다고밖에 볼 수 없는 점.
이런 영화는 일반적으로 '롤러코스터'에 비유되는데... 정말 <우주전쟁>은 롤러코스터 그 자체이다. 메가박스 코엑스점 2관에서 보았더니 강력한 화면빨과 사운드 덕분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 하다. (DLP 상영이라도 해줬다면 정말 완벽했겠지만 말이다.)
그런 화면빨과 사운드 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구성까지도 그렇다. 처음 20분 동안의 캐릭터간의 관계 설명 부분은 롤러코스터가 톱니바퀴와 체인에 이끌려 위치에너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고. 그 뒤 번개가 치는 장면 이후부터는 신나게 오르락 내리락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롤러코스터가 질주하는 순간이며... 영화의 결말마저도 아직 더 달릴 것 같은데 갑자기 코스가 끝나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당탕탕 서버린 뒤 승강장으로 쏙 들어가버리는 롤러코스터와 꼭 닮아버렸다. 뭐 원작소설이 있으니까 맘놓고 그런 짧고 콤팩트한 결말로 끝맺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_^
말 많은 엔딩에 대해 조금만 첨언하자면...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뭐가 되었든 완벽한 스펙터클. 이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충분하다는 느낌. 대형상영관에서 본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놀이기구를 타고 온 듯한 긴장감과 스릴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영화 상영 내내 아이와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초딩 레벨의 부모 따위라든지, 하나하나 장면에 토를 달고 여자친구에게 설명(?)해 줘야 직성이 풀리는 커플 등 만만찮은 레벨의 몬스터들은 '12세 이상 관람가 + 대형상영관'이란 시츄에이션에서 언제나 조우할 수 있다는 걸 주의하긴 해야겠다. (물론 나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OTL)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캐스팅.
역시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준 다코타 패닝. 정말 이 꼬마의 연기력은 어디가 한계인지를 모르겠다. 어쨌든 다코타 패닝은 무조건 100점. 다코타 패닝이 캐스팅된 순간 이 영화의 주제는 바로 아버지의 처절한 딸사랑이 된다는 점이 블럭버스터 영화의 뻔한 공식이긴 하지만 이건 너무나도 바람직하잖아(…). 원작도 이랬었나... 별로 그럴 것 같지는 않긴 한데, 아무래도 서점에서 원작소설을 들춰보긴 해야할 것 같다. 톰 크루즈는 십년 넘게 멋진 이미지를 구축해오다가 요즘 사이언톨로지와 애인 케이티 홈즈에 미쳐가면서 사생활 이미지가 망가져가고 있지만, 여전히 영화속에서 그는 부족함이 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딸사랑정신을 영화를 통해 온몸으로 설파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멋져버렸고(…). 그는 자신이 사이언톨로지의 신자라고 외치고 있지만, 이런 영화에 나오는 걸 보면 잠재의식은 역시나 딸사랑에 젖어있음을 알 수 있다. -_-;;
그리고 충격적인 사실 첫번째. 난 영화가 끝날 때까지 '팀 로빈스'가 출연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OTL 두번째로는 수많은 자동차들 중에서 첫 타자로 박살이 난 Hyundai New EF Sonata도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조역 중 하나. 그렇게 멋지게 터져버리다니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