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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온 킹 3D, 2011
문화
2012/01/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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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1일에 한 일은, 영화보기. 라이언킹인줄 알았는데, '라이온 킹'이란다. 왠지 이거 하나로 느낌이 옛날 옛적 변신로봇 애니 같아지는데... 이것도 선입견이겠지 -_-;; 코엑스 메가박스 5관에서 오후 7시반 관람.
1. 내 인생의 방향을 오늘날과 같이 정해버린 것들로, 세가지를 꼽는다.
- 애니메이션에 대하여 아무런 느낌이 없던 나에게, 애니메이션이 애들만 보는 게 아니란 걸 알려준 디즈니판 '인어공주'. 그리고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언킹'까지.
- 그 와중에 중학교 2학년때, 1990년에 보게 된 오렌지로드(きまぐれ オレンジ・ロード). 아... 무자막 LD 복제판 보게 되었다가, 무슨 얘긴지 알아듣고 싶어 일어에 관심 가지다가 그만...
- 그리고, ZARD...
그런 인생의 방향을 바꾼 녀석 중 하나인 '라이언킹'이 극장에서 다시 개봉한다니... DVD를 갖고 있든, 3D 효과가 별로일 게 뻔하든 말든 무조건 가서 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미녀와 야수부터 라이언킹까지 극장에 세 번 씩은 가서 봤기 때문에 내용 다 알고 있다고 해도, 당연히 가야지.
2. 만들때부터 3D를 감안하고 콘티를 짠 게 아니라서 별 기대 안했지만, 역시나 3D 효과는 그저 그랬다. 나중엔 줄거리에 몰입해서 그런진 몰라도, 3D 안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임. 머 줄거리 스토리 등이야 저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영화로까지 꼽았으니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없고... 오랫만에 300석 규모의 대형관에서 빵빵한 사운드로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엘튼 존은 나에겐 '라이언킹 음악을 작곡한 사람'으로서만 존재가치를 가진다 -_-
3. 나이를 먹으면 보이는게 달라진다 했던가. 앵무새 자주에게 심바의 사냥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 힘없는 부하직원들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순간 울컥했다. ㅠㅠ 무파사가 그런 사람... 아니 사자인지 몰랐는데, 실망 -_-;;
4. 이전 자막의 힛트작, 하이에나 에드가 스카에게 무파사 시절이 좋았다고 하다가 스카가 화를 내자 '무와 파를 사러간다고요'고 둘러대던 게 '엘콘도 파사'를 얼버무리는 걸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는 원어에서 말장난칠 때에는 번역에서도 그냥 말장난 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아쉬웠음.
5. 어릴적 보던 시절에도 스카 목소리를 유명한 사람이 맡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영화 보는 내내 위엄 쩐다 근데 어디서 들어본 거 같네 싶더니... 무려 제레미 아이언스였구나. 그동안 몰라뵈어서 죄송~ -_-;;
6. 티몬과 품바는, 그냥 무적의 솔로부대로밖에 안보인다. ㅋㅋ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하쿠나 마타타 정신은 참 좋은데... 노래만 떼어서 듣다보니 자꾸 잊지만, 영화의 주제는 결국 하쿠나 마타타 정신을 버리고 현실에 마주하라는 거잖아. 그래도 조금은 필요한 거라 믿는다. Hakuna matata, it means no worries for the rest of your days...
7. 지도자 잘못 걸리면 한순간 시ㅋ망ㅋ 이라는 점에서 아주 시기적절한 영화였음. 머, 먹이사슬 아래에 있는 동물들에겐 무파사나 심바가 왕이어도 어차피 어려운 인생일 거란 생각이 들자, 더더욱 현실성 돋네요 ㅠㅠ
8. 심바랑 다시 만나서 뛰어놀다가, 누워서 교태 부리는 랄라는 여전히 이쁘드만요. 예전 개봉 당시, 처음 봤을 때 "어떻게 동물이 알라딘에 나오는 재스민보다 이쁘게 느껴진단 말인가!!"하고 혼돈스러웠던 기억이... -_-;
여튼, 이제 친구들은 아이들 데려가서 같이 볼 수도 있을만큼의 시간이 흘렀지만, 어른이 된 당시 10대들도 다시 볼 만한 명작임에는 변함 없음. 2011년 마지막 날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다.